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러너의 명상&일상

배려의 보폭

영하 2도의 쌀쌀한 날씨였지만, 뛰다 보니 어느새 이마엔 땀방울이 맺혔다.해 질 녘 신천변을 따라 묵묵히 발걸음을 옮겼다..강변에 설치된 스피커에서 안내 방송이 흘러나왔다.

"러닝 크루분들은 한 줄로 뛰어 주세요." 무심코 스쳐 지나갈 수 있는 그 한마디가오늘따라 유독 마음 깊숙이 들어왔다.사용자가 올린 이미지함께 달리는 즐거움에 취하다 보면, 나도 모르게 옆 사람과 나란히 달리며길을 넓게 차지하게 되곤 한다.하지만 내가 무심코 점유한 그 공간이 마주 오거나 뒤에서 오는 누군가에게는불편한 벽이 될 수도 있다는 사실을 새삼 깨달았다.'

 

 

한 줄로 뛴다'는 것은 단순히 규칙을 지키는 행위를 넘어선다.그것은 이 길을 함께 공유하는 타인의 리듬을 존중하고 배려하겠다는 무언의 약속이다.내 즐거움의 반경이 다른 이의 불편함에 닿지 않도록 스스로 보폭을 좁히는 마음,그것이 진정한 배려가 아닐까.혼자가 아닌 함께 살아가는 세상에서, 내 속도만큼이나 중요한 것은주변의 흐름을 살피는 태도임을 배운다.

긴 러닝 끝에 몸은 고되지만, 생각의 깊이는 한 뼘 더 깊어진 기분이다.앞으로의 삶에서도 나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,타인을 위한 작은 여백을 남겨둘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.기꺼이 '한 줄'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,우리가 함께 달리는 이 길이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바란다.